posted by 0as1s 2026. 8. 27. 10:45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 1995년에 등장해 애니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정말 대단한 애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막상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극도로 불친절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보다는 은유와 암시가 많고,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나 대사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설정과 용어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 설정과 용어를 정리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스포일러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더라고 아무 정보 없이 보는 것보다 한 번 쭉 훑어보시면 감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하시고 글을 읽으셔도 괜찮고,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애니를 먼저 감상하신 후에 다시 오셔서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에반게리온 감상 순서 블로그 글 링크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 순서 (넷플릭스 공개작 및 신 극장판)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TV판을 틀어 1화를 감상했습니다.그러다가 넷플릭스에는 시리즈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조촐하게 세 가지가 검색됩니다. 제일 왼쪽이 TV판, 가운데는 극

fmmhide.tistory.com

 
 
 


 

1. 에반게리온

줄여서 에바라고도 부릅니다. 사도의 습격으로 인해 예상되는 서드 임팩트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형 거대 병기(처음 리츠코가 설명할 때 분명히 인조인간이라고 언급합니다). 14세의 어린 소년 소녀들이 파일럿이 되어 에반게리온을 조종합니다.

좌측부터 에반게리온 2호기, 초호기, 0호기

 
 

2. 사도

최초의 사도라고 할 수 있는 아담의 후손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지의 생명체이자 인류의 주적이고, 사도로 인해 벌어질 서드 임팩트를 방지하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에반게리온의 존재 목적입니다.
하지만 사도는 신의 사자이자 천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영어 명칭이 Angel). 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단순히 선악의 대결을 그리려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사도의 유전적 정보는 인간과 99.89%나 유사합니다.

다양한 사도들의 크기 비교

 
 
 
 

3. 임팩트(퍼스트 임팩트 부터 서드 임팩트까지)

  • 퍼스트 임팩트 : 먼 옛날 검은 달이라는 생명의 알이 지구에 떨어졌는데 이것이 퍼스트 임팩트입니다. 검은 달은 지금 현재 지구의 위성인 달이 되었고, 그 생명의 알이 땅 속에 잉태한 생명은 리리스입니다. 그 리리스의 후손이 바로 우리 인간(리린)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이 왜 임팩트(재앙)이냐면, 원래 그 이전에 이미 지구에 잉태되어 있던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얀 달로부터 잉태된 아담입니다. 그리고 그 아담의 후손이 바로 사도인 것입니다. 사실상 이 지구의 원 주인은 사도이며, 인간이 불청객이라는 말이 될 수 있겠죠. 단순히 흑백이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사도가 하얀 달, 인간이 검은 달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참고로 검은 달이 떨어진 곳은 현재 네르프 본부가 있는 반구 형태의 지오프론트 자리이며, 이곳은 사실 검은 달의 남은 껍질 부분입니다. 

퍼스트 임팩트에 관한 미사토의 설명

 

  • 세컨드 임팩트 :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이 가르치는 정보에 의하면 2000년에 극지방에 운석이 충돌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인구의 절반이 죽었으며 그에 따라 현재 일본은 여름만 존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거짓된 정보이고 사실은 거대한 힘에 의해 정보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제레라는 단체에서 오래전 사해문서라는 것을 우연한 계기로 습득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퍼스트 임팩트에 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임을 알게 된 제레는 극지방에 있는 아담을 발견하고, 불청객인 인간의 입장에서 아담을 제어하고 다시 알로 돌리려 하다가 아담의 폭주로 인해 세컨드 임팩트가 발생하게 됩니다.

남극에서 발생한 세컨드 임팩트

 
 

  • 서드 임팩트 : 사도는 계속해서 지오프론트(네르프 본부가 있는 곳)로 쳐들어 오는데 그 이유는 네르프 내부에 있는 리리스와 접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드 임팩트가 발생하여 인류는 멸망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서드 임팩트는 곧 제레와 네르프에서 준비하고 있는 인류보완계획이라는 프로젝트와도 같은 말이기도 한데, 이에 관한 생각들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마다 다르며, 각자의 신념대로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재밌는 부분입니다.

 
 

4. 그 외 자잘한 용어들

  • 네르프 : UN 산하의 비밀 조직이며, 에반게리온의 운용과 사도 격퇴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수장은 이카리 겐도(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아버지)
  • 제레 : 인류보완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네르프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비밀 결사입니다. 비밀리에 인류와 세계를 조종해 온 일종의 프리메이슨 같은 조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해문서를 습득하여 세계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사람의 형태로는 잘 등장하지 않고(초반에만 조금 등장), 대부분 SOUND ONLY와 순번이 적혀있는 모노리스 형태로 등장합니다.

네르프 로고(좌), 제레(우)

 

  • 하얀 달, 검은 달, 아담, 리리스 : 생명의 알인 하얀 달로부터 잉태된 존재 아담, 검은 달로부터 잉태된 리리스. 아담의 후손은 사도이고, 리리스의 후손은 인간입니다.
  • 롱기누스의 창 : 하얀 달 또는 검은 달과 세트로 함께 행성에 심기는 창입니다. 이 창은 각 생명의 제어를 위해 존재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사도를 섬멸하거나 리리스를 제어하는 데 사용됩니다.
  • 사해문서 : 제레가 인류보완계획을 수행하는 근거가 되는 예언서. 사도의 등장과 서드임팩트에 관한 예언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 인류보완계획 : 인류를 절망에서 구한다는 내용의 계획입니다. 다만 인류를 구한다는 것은 각 등장인물마다 생각이 완전히 달라서 이것들을 따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언급하기에는 따로 하나 글을 써야 할 정도로 내용이 많으므로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인류보완계획의 주체자들은 제레, 이카리 겐도, 이카리 유이(겐도의 아내이자 신지의 엄마) 정도가 있고, 이들이 각각 이루려고 하는 인류보완계획은 그 성격도, 그 결과도 전부 다릅니다. 이것을 지켜보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태아 상태로 되돌린 아담(좌), 롱기누스의 창(우)

 
 

  • 지혜의 열매 : 리리스의 후손인 리린(인간)이 선택한 열매. 이로써 인간은 비록 육체는 연약하고 불완전하지만 뛰어난 지혜를 갖게 되었습니다. 
  • 생명의 열매 : 아담의 후손인 사도가 선택한 열매. 압도적으로 강한 생명력과 회복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인간들은 이것을 S2 기관이라고도 부르고, 코어라고도 부릅니다.
  • AT 필드 : Absolute Terror Field의 약자로 사도와 에반게리온이 생성하는 특수한 에너지장으로써 일종의 방어막입니다. 후에 나기사 카오루에 의해 정확한 의미가 밝혀지게 되는데 "누구에게도 침범받지 않는 성스러운 영역, 마음의 벽"이라는 설명을 해줍니다. 마법 같은 힘이 아니라 생명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너와 나를 구분해 주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주요 주제와도 닿아 있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T 필드

 

  • 지오프론트 : 오래전 검은 달이 떨어진 지점. 검은 달의 껍질 일부로 이루어진 반구 형태의 지형입니다. 이곳에 네르프 기지를 세웠습니다.
  • 제3신동경시 : 사도 요격 전용 요새도시. 전투가 발생하면 건물들이 지오프론트 내부로 내려가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지오프론트 천장에 매달리는 형태가 됩니다(아래 그림 참조).

제3신동경시(좌), 비전투 시 지오프론트(가운데), 전투 시 지오프론트(우)

 
 

  • 엔트리 플러그, LCL 용액 : 엔트리 플러그는 파일럿들이 에반게리온을 조종하기 위해 탑승하는 곳이고, 이곳은 LCL이라는 용액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파일럿들은 이 LCL이라는 액체 속에 잠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하고 호흡도 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은 양수를 모티브로 한 것 같습니다.
  • 엄빌리컬 케이블 : 에반게리온은 자체 동력이 없어서 등 뒤에 전원 공급 케이블을 꽂고 활동해야 합니다. 이것이 엄빌리컬 케이블입니다. 전투 중 이것이 빠지게 되면 5분 타이머가 돌아가게 되고, 5분이 지나면 에반게리온은 활동을 완전히 멈추게 됩니다. 후에 초호기가 사도로부터 S2기관(생명의 열매)을 흡수하여 이 케이블 없이도 무한정 활동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 싱크로, 싱크로율 : 파일럿들은 에반게리온을 그냥 물리적으로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에반게리온 기체와 신경계가 연결이 되어 실제로 에반게리온이 당하는 공격에 대한 고통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파일럿과 에바의 연결을 싱크로라고 하고 이것을 수치화한 것이 싱크로율입니다. 싱크로율이 높아야 더 정교한 조종을 할 수 있겠죠?

 
 


 
 
오늘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설정과 각종 용어들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조금은 복잡하고 긴 글이 되었지만 꼼꼼하게 읽어보시고 감상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잘 모르고 보면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그냥 중2병이 발현된 정도의 애니메이션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알면 알수록 재밌고 매력적인 애니입니다. 괜히 전설로 불리는 게 아니니 부디 재밌게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