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 TV판을 틀어 1화를 감상했습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조촐하게 세 가지가 검색됩니다.

제일 왼쪽이 TV판, 가운데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극장판, 오른쪽은 <에반게리온 데스(트루)²> 극장판입니다.
* 신극장판은 넷플릭스에 없습니다.
1. 감상 순서
- TV판 (1995) : 총 26화로 이루어진 TV 애니메이션입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모든 스토리가 담겨 있으므로 극장판을 보시기 전에 반드시 먼저 감상하셔야 합니다.
-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1997) : 다소 모호하게 마무리된 TV판 25, 26화의 확장형 극장판입니다. TV판의 25, 26화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이해하셔도 되고, 25, 26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확장, 완성시킨 이야기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감상하면 두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앞부분은 25화, 뒷부분은 26화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TV판을 보지 않고 바로 극장판을 보신다면 갑자기 나오는 25화 타이틀에 놀라실 수 있습니다.


결론!! 아무튼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TV판을 반드시 먼저 감상한 후,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까지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끝!
2. <에반게리온 데스(트루)²> (1998)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그럼 <에반게리온 데스(트루)²>는 무엇인가?
이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해야 할 극장판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에반게리온 : 사도신생(EVANGELION Death & Rebirth)>(1997)입니다. 이 극장판은 TV판이 종영된 후 처음 나온 극장판인데요.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전반부는 Death, 후반부는 Rebirth로 나뉘게 되는데 Death 파트는 TV판의 총집편입니다. 24화까지의 내용을 모아 놓은 요약 버전이라고 할 수 있고, Rebirth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초반 30분가량의 내용입니다. 저는 당시 <사도신생>을 보면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예고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리기에 충분한, 짧지만 강렬한 영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도신생>에서 Death 파트만 따로 재편집해서 나온 버전이 바로 넷플릭스에 있는 <에반게리온 데스(트루)²> 입니다. 'Rebirth는 어디 갔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어차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과 완벽히 겹치기 때문에 굳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숫자 2(제곱)의 의미는 이게 Death의 재편집본 중 2번째 버전이라서 그런 건데, 굳이 몰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최종 완성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주의할 점!
그러면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난 시간 없는데 마침 <에반게리온 데스(트루)²>가 TV판의 요약판이니까 이걸 빠르게 시청하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으로 넘어가면 되겠구먼!'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극장판은 여러분의 시간을 아껴주지 못할 정도의 불친절한 편집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귀멸의 칼날이나 진격의 거인처럼 단순히 TV판을 압축해서 총집편으로 내놓는 극장판과는 제작 의도 자체가 확연히 다릅니다.
일단 순서가 완전히 뒤죽박죽이고, 컷 편집이 엄청 짧고 빠르게 이루어져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건 둘째치고 심하면 멀미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이들이 뜬금없이 현악 4중주를 하면서 내용이 진행되는데 에반게리온에 대한 아무 이해 없이 바로 시청하면 이게 대체 뭐 하자는 건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극장판은 볼 필요가 없는가? 네, 일단은 안 보셔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TV판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만 보셔도 됩니다.
<에반게리온 데스(트루)²>는 에반게리온 팬들에게는 일종의 선물 같은 극장판입니다. 나중에 따로 아껴놨다가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편집이 엄청 빠르고 스타일리시합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관점에서 에반게리온을 감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답니다.
3. 신극장판




신극장판은 에반게리온의 새로운 극장판이고 제작진들은 REBUID 버전이라고 부릅니다. 기존의 에반게리온이랑 내용이 많이 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따라서 기존의 작품들과는 별개로 감상하시면 됩니다.
- 에반게리온: 서 (2007) : TV판의 초반부 내용과 거의 흡사해서 특별할 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로운 작화와 비주얼 정도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에반게리온: 파 (2009) : 전작인 '서'가 구작과 비슷해서 밋밋하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파'입니다. 내용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고 여기부터 기존 이야기랑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충격을 안겨다준 수작입니다.
- 에반게리온: Q (2012) : '파'에서 한껏 끌어올린 기대감을 꽤나 떨어뜨리는 불친절하고 답답한 스토리로, 도대체 다음 편 내용이 어떻게 될지를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2021) : 무려 9년의 공백으로 깨고 나온 마지막 편입니다. 안 그래도 늦어졌는데 코로나까지 터지면서 개봉이 더욱 늦어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제목이 앞의 세 편과는 다르게 에반게리온 극장판 앞에 '신'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작화나 연출은 늘 그랬든 놀랍고, 대체로 깔끔하게 스토리도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동시에 신극장판 전부도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극장판은 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 등에서 개별구매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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